■ Issue Point
▶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영화상 수상 ▶ 빌바오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수상 ▶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 수상
■ 영화사적 평가 피터 왓킨스가 영국을 떠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만든 일련의 작품들은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특히 화가 뭉크를 다룬 (Edvard Munch)는 전기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의 생애를 다룬 (The Freethinker)도 그에 못지않은 평가를 받았다. 왓킨스는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던 코뮌(The Commune)의 봉기와 해체를 다룬 (La commune (Paris, 1871), 2000)을 제작했다. 조셉 고메즈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영화감독, 미디어 비평가, 역사가, 인류에 대해 염려하는 한 사람으로서 왓킨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관심이 집약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종의 결정적인 영화적 진술(cinematic statement)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 줄거리
피터 왓킨스의 은 핸드 헬드 방식으로 촬영한 세계 최초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영화는 핵 전쟁의 후유증을 담고 있다. 영화의 몇 장면은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며 대량 학살로 인해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1967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서독과 동독으로 대표되는 유럽 내의 이념 갈등은 소련과 나토간의 핵전쟁 발발에 대한 긴장으로 고조된다. 영국 정부는 핵전쟁에 대비하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피난시키는 등 대책을 강구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핵무기의 위력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황이다. 이윽고 소련에서 발사한 핵폭탄이 영국에 떨어지고, 많은 시민들이 피폭으로 고통을 받지만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영국이 핵 공격을 받은 이후의 상황을 가상하여 만든 「전쟁 게임」은 그 제작을 맡았던 BBC에 의해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는데, 그 표면적인 이유는 (지적되거나 암시된 여러 이유 중에서) "방송매체를 통해 보여주기에는 너무 끔찍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전쟁 게임」은 급속도로 유명해져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피터 왓킨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뉴스 제작진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다큐멘터리 스타일(핸드헬드 싱글카메라에 별도의 조명 없이 촬영한)의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기록된 상황을 보면 거기에 카메라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로 여겨진다. BBC의 차분한 아나운서 목소리 같은 내레이션은 그 사건들이 이미 일어났던 것처럼 말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고 과거시제를 쓰다가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정보전달식의 화법이나 가정으로 바뀐다("만약 대피 계획이 수행된다면, 이와 같은 장면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평화 시기 영국의 마지막 2분은 이렇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왓킨스의 자유롭고 유희적인 서술 방식은 그가 제시하는 폐허의 이미지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해 보는 사람을 초조함과 불안으로 몰아넣는다. 「전쟁 게임」은 처음 개봉된 당시의 공포의 힘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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