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Point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 여성이 광기에 빠지는 다중인격으로 분열되고 환각에 시달리며 여러 현실 사이를 오가는 음산한 경험을, 햇빛이 거실계단의 경사면에서부터 식탁 위에 놓인 빵 칼까지 자잘한 면면을 세세히 비추는 환한 가정이라는 공간과 처음으로 연관시켜 보여준 기념비적인 영화 ▶ 「오후의 그물망」카메라 감독이었던 마야데렌의 남편 알렉산더 헤미드(Alexander Hammid)와 함께 연출!!초현실적이고 충격적 심리극과 감각을 뒤흔드는 미학을 만들어 내며 차별적인 실험적, 독립적인 초기 미국 여성영화의 근간을 마련한 작품. ▶ 마치 꿈을 재현한 듯한 느낌을 주는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마야 데렌은 '신화적인 경험을 창조하기 위함'이라 밝힌 바 있다. ▶ 초 현실주의 영화는 어렵다. 이 작품은 마치 꿈속을 거닐 듯이 반복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마치 새로운 자아가 분열되듯이 반복 될 때마다 인물의 인상과 시각이 바뀐다.
★ 내 용 유능한 카메라감독이었던 마야데렌의 남편 알렉산더 헤미드(Alexander Hammid)와 함께 연출하였던 초현실적이고 충격적 심리극. 전통적 일본 기악 선율은 훗날 테이지 이토에 의해 덧입혀 진 것이다. 마야데렌은 이 작품에서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를 부유하듯 항해하며 우리에게 프로이트적 불안감을 안겨주며 하나의 암호화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대표작이라 불리는 이 첫 번째 작품으로 마야데렌은 감각을 뒤흔드는 미학을 만들어 내며 차별적인 실험적, 독립적인 초기 미국 여성영화의 근간을 마련하였다. 아방가르드 영화의 고전 「오후의 그물망」에는 그 작가이자 주인공인 마야 데렌이 나뭇잎 그림자가 비치는 유리창가에 서 있는 유명한 서정적 이미지가 등장한다. 그녀는 창틀에 손을 얹고 동경을 담은 아득한 눈빛으로 저 멀리 내다본다. 이후 이 이미지는 미래적인 모텔 창가에 선 안나 카리나로(「알파빌」(1965)), 정신병원에 갇힌 아네트 베닝으로(「인 드림스」(1998)), 하얗고 눈부신 아파트 안의 카롤린 듀세로(「로망스」(1999)) 수차례 변형되었다. 그 변이가 어떠했든 그 이미지는 한결같이 생생하고 몽환적이며 끔찍하게 속박된 여성들의 이미지였다. 「오후의 그물망」은 한 인물이 쉴 새 없이 변하는 꿈 속 풍경을 가로지르며 초현실적인 여행을 한다는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한 줄기인 독특한 서사유형을 따른다. 데렌은 자신의 환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집에서 영화를 촬영했고 직관적인 도약을 통해 지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녀가 바라보는 로스앤젤레스는 이러한 신화적이고 시적인 충동이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인 분위기와 필름 누아르의 원형처럼 느껴지는 건축물과 인테리어 디자인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이 영화는 여성이 광기에 빠지는 다중인격으로 분열되고 환각에 시달리며 여러 현실 사이를 오가는 음산한 경험을, 햇빛이 거실계단의 경사면에서부터 식탁 위에 놓인 빵 칼까지 자잘한 면면을 세세히 비추는 환한 가정이라는 공간과 처음으로 연관시켜 보여준 기념비적인 영화다. 데렌에게 있어 여성을 옭아매고 정신적 외상을 입히는 그물로 된 덫을 던지는 것은 바로 그러한 가정의 일상인 것이다. 데렌은 여러 예술 형식을 시도했지만 그 가운데 춤 솜씨가 유난히 뛰어났다.「그물망」에서 그녀의 비범한 신체언어는 안무를 일상적인 의식과 결합하는데, 이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여성영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데렌은 자신의 동작을 몽타주를 촉발하고 리드미컬한 형태를 제시하고 회화적인 형상을 창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녀는 이렇게 범람하는 꿈의 영상 속에 유일한 닻이다. 그녀가 그토록 많은 동작을 보여주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우리는 이 현대적인 여주인공이 사실은 거실 의자에 앉은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상상했던 것들은 그녀를 파괴한다. 이 영화는 죽음의 충동,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 줄거리
미국 실험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룩했다는 평을 얻은 실험영화의 고전. 내러티브 없이 유사한 장면들이 반복, 순환됨으로써 마치 꿈을 재현한 듯한 느낌을 주는 초현실주의 작품이다. 어느 여성이 꿈 속에서 또 다시 꿈을 꾸는 듯한 나선형 구조이며, 떨어지는 열쇠, 빵을 자르는 칼, 전화기, 거울 등의 상징적 오브제가 반복 등장한다. 흔히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이 영화의 목적을 마야 데렌은 '신화적인 경험을 창조하기 위함'이라 밝힌 바 있다. 마야 데렌이 여주인공으로서 직접 퍼포먼스하며, 두 번째 남편인 알렉산더 해미드(Alexander Hammid)와 2주 여의 시간 동안 자신들의 집에서 손수 촬영했다. 1959년에 마야 데렌의 세 번째 남편이자 작곡가였던 테이지 이토(Teiji Ito)가 후반작업하여 음악이 덧입혀진 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