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레빠(Milalepa) 는 11세기 티벳의 위대한 요기였던 밀라레빠의 젊은시절을 다룬 영화다.

Synopsis

■ Issue Point

▶ 티벳 최고의 성자 밀라레파의 일화를 통해 들려주는 복수와 악마, 살인, 참회에 관한 이야기.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밀라레파는 삼촌에게 가산을 빼앗긴 후, 복수를 위해 주술을 배운다. 복수에 곧 성공하지만, 그는 자신의 무자비한 행위를 크게 후회한다. 죄업을 씻기 위해 밀라레파는 스승의 인도에 따라 영적 교화를 위한 긴 여행을 떠난다. 키엔체 노르부의 에 출연했던 부탄의 수도승 네텐 초클링의 감독 데뷔작으로, 전통적인 전개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제의 진정성이 강하게 와닿는 영화다.



■ 줄거리

영화 밀라레빠(Milalepa) 는 11세기 티벳의 위대한 요기였던 밀라레빠의 젊은시절을 다룬 영화다.
부탄의 영화감독이자 라마스님인 네텐 쵸클링 린포체 Neten Chokling Rinpoche가 감독을 맡았고,음악은 조엘 다이아몬드Joel Diamond가 맡았다.그리고 여러 티벳의 민속뮤지션들이 밀라레빠에 관한 전승 티벳 민요를 불렀다.

맨처음 화면은 밀라래빠의 탱화를 배경으로 자막과 음악이 흐르며 시작한다.평소에는 듣지못한 티벳노래를 들으며 시작한 영화는 밀라레빠의 출생과 그 이후 아버지 미라의 죽음,그리고 밀라레빠가족을 둘러싼 고통들을 다루고 있다.그 근본원인은 밀라레빠 아버지 미라의 재산을 형제들에게 위탁하는 유언에서 비롯된다.티벳에는 형제가 죽으면 다른 형제나 친척에게 남은 가족들을 의지케하는 관습이 내려오는 듯하다...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재산을 위탁한 이후 그 처리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영화에서는 밀라레빠 가족의 근본 고통은 이 문제와 친척들의 잔혹한 처사때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통을 화면처리함에 있어 출가자인 의 신분으로는 아주 독하게 처리를 하지 못한 면이 없지않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우리들에게는 밀라레빠가족의 참혹한 고통이 덜 느껴지는 면이 있는것 같다.

어쨋던 밀라래빠는 이러한 고통의 해소하는 한 방편으로 어머니의 충고를 따라 당시 티벳에 유행하는 을 배우러 가게된다.

11세기 티벳은 맨 처음의 자막소개에서와 같이 티벳 전래의 신비주의 종교인 뵌교와 인도에서 아티샤나 파드마삼바바등을 통해 전래된 불교가 있었고,또 여러 많은 흑마술이나 백마술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있었다.밀라레빠는 이중 사람들에게 저주와 살인 혹은 우박폭풍등을 일으키는 흑마술을 배우러 가는 것이다.

융퇸쵸겔(혹은 융퇸퇴르겔)이라는 스승을 만나 수련하게되고 그 이후는 융퇸선생의 추천으로 용퇸가쵸라는 스승을 만나 최고의 흑마술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밀라래빠는 이 흑마술을 사용,많은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을 죽인 이후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더 깊은 번민을 하게된다.

깊어가는 고통과 당시 널리 알려진 현세와 내세에 대한 숙명적인 까르마(업보)에 대한 두려움,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으로 그가 행한 모든 악행을 그만두고 새로운,까르마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찾아 떠나게 된다........

티벳이나 인도적인 정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는 어떤 잔잔하지만 사라지지않는 그 무엇을 남겨주는 영화로 느껴진다.특히 영화의 배경이 된 북인도 스피티의 풍광은 멋졌다.그리고 그 황량한 산악을 배경으로 들려지는 애잔한 티벳민요들.......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스승과의 대화이후 새로운 길을 떠나는 라스트 씬이다.
사랑하는 제세의 터키석 목걸이를 타루쵸가 흩날리는 성황당(?)에 두고 두 손 모으며 기도하고
 걸어가는 장면 !

나역시 밀라레빠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기에 영화와 책의 내용이 좀 상이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그렇지만 영화나 책 역시 이라는 난제에 엮여있고,그 부분에서 많은 착오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참고로 말하면 영화감독 네텐 쵸클링린포체는 부탄인이며,밀라레빠의 출생지역시 지금의 부탄이라는 사실이다.부탄인인 영화감독이 일반적인 지식과 확연히 다르게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남는 아쉬움하나는 포스 넘치는 밀라레빠역할이 아니었다는 것과 좀 덜 다이나믹한 점이 아닌가한다.그렇지만 헐리우드식의 과장된 다이나믹함보단 부탄식의 소박한,잔잔함이 묻어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아마도 감독 네텐쵸클링 린포체는 이 영화를 통해 그만의 잔잔한 만다라를 그린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