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Point
▶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는 영국인 변호사와 여배우의 딸로 일본의 도쿄에서 초년을 보냈다. 부모가 이혼한 후 그녀의 가족은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십대 소녀 시절 영화계에 들어서 「한여름 밤의 꿈(1935)」에서 헤르미아로, 「캡틴 블러드(1935)」에서 에롤 플린의 연인으로 흑백 화면에서 찬란한 빛을 발했고, 테크니컬러로 촬영된 「로빈 후드의 모험(1938)」에서는 플린의 상대역인 메이드 마리앤 역으로 핑크와 파스텔 색의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으며, 「다지 시티(1939)」에서는 서부의 세계까지 진출했다. 소속사인 워너브라더스가 MGM에 대여해주어서 출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에서는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했고 그 고통의 연기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스트로베리 블론드(1941)」에서는 1890년대의 모던 걸로 담배를 피워 제임스 캐그니의 관심을 끌려하는 사랑스러운 익살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삶에서(1942)」에서는 조연으로 베티 데이비스의 연기를 받쳐주었지만, 워너브라더스가 고통에 빠진 숙녀의 역할만을 계속 맡기는 데 좌절을 느껴 그런 류의 시나리오를 거절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법률은 소속배우가 주어진 역할을 거부할 경우 활동을 정지시킬 권한을 영화사에게 부여하고 있었고, 그 활동정지 기간만큼 계약기간이 늘어났다. 6개월간의 활동정지처분에 그녀는 워너브라더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써 사법적 전례를 세웠다. 그후 모든 배우의 계약기간은 활동정지기간까지 포함하여 7년으로 제한되었고, 그 판결은 '드 하빌랜드 법'으로 알려졌다.
이후 더 좋은 역들을 맡게 됐고, 「투 이치 히즈 오운(1946)」과 「상속녀(1949)」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스네이크 핏(1948)」의 정신질환자 연기로 폭넓은 찬사를 얻었다. 드문 후기 출연작으로는 흉폭한 자들에게 위협당하는 「철장 속의 여인(1964)」이 있다. 그녀는 현재 은퇴하여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고 여동생인 여배우 존 폰테인과는 의절한 사이다. 현재 프랑스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2010.9.9.)
"유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한순간도 빠짐없이 파도의 물마루 위에 놓여 있다고 느낀다."
■ 줄거리
사실 '갇힌 여인'이라는 영화의 흥미로운 설정치고는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고 말할수 있다..거동이 불편한 중년여인이 아무도 없는 자신의 집에서 우연한 사고로 전기가 끊긴 이동용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이 상황에서집안에 침입한 여러 인물들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전부...(굳이 요즘 영화에서 비슷한 내용을 찾자면 데이빗 핀쳐의'패닉 룸 '정도...세부적으론 조금 다르긴 하지만..)한정된 공간에서의 한정된 인물들과의 대치속에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으례 침입과 방어의 가장 기본적인 물리적 충돌과 세부적으로 따르는 숨는자와 찾는자의 설정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과 여러 감정들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이 영화 애초에 시작이 '갇힌 여인'의 설정을 가져오기에 ...즉 두 부류사이에 힘의 균형이 붕괴되어 있음을 바탕으로 하기에..일반적인 긴장감으로 영화의 모든 것을 이끌어가기엔그 힘이 필연적으로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는 이층집으로 표현되는 공간에 대한 탁월한 활용과..초반 중반 후반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각 지점마다..끊임없이 새로운 갈등과 긴장감을 위치시키며..그 한계성을 극복하는데 남성 -여성, 장애인 -비장애인, 담힘-열림의 불균형 상태에서.. 가학적인 요소를 제외시킨다면..직접적 충돌이없는 두 부류 사이는 상당히 이완된 분위기로 그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치가 만들어내는 원론적인 긴장감이 존재하지만)그러나 영화는 닫힌공간속에서 겪는 중년여인의 불안감과 신경쇠약적인 모습을 대변하는 다양한 청각적인 요쇼들(날카로운 비상벨 소리,전화벨 소리등)을 끌어들이고 같은 공간이면서도 서로 다른 공간에 속한 듯 대조적인 상황에서의 각자의 위치를 부각시키며...인물과 인물 사이가 아닌 공간과 공간 사이의 긴장감을 형성시켜..영화초반을 숨 막히게 채워놓는다..(영화의 이런 분위기는 첫번째 침입자(늙은 부랑자)와 한패인 뚱뚱한 창녀가 등장하기까지 지속된다..)그리고 이 첫번째 긴장감이 어느정도 지리해질 때쯤,, 영화는 새로운 침입자 무리를 슬그머니 끼워 넣으며..다시금 새로운 긴장감을생성시킨다... 이제 영화는 본격적으로 확장되는데..영화 초반의 키워드가 상황과 공간의 긴장감이라면..영화 중 후반을 채우는 것은 다양한 인물간의긴장감이다..철창속 여인-기존의 침입자의 관계는 철창속 여인-새로운 침입자. 기존의 침입자-새로운 침입자의 늘어난 인원 수 만큼이나..새로운 접점과 대척점을 지니게 되고.(재밌는 것은 기존의 침입자와 새로운 침입자의 관계도 애초부터 힘의 균형이 붕괴되어 있는 상태라는것)이제 서로간의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이 수반됨에 따라 자연스레 초반의 긴장감에서 한차원 심화된 가시적 긴장감이 제대로 발현되니..순간 영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마냥...극도의 감정적 흥분 상태를 가져다 준다...여기에 등장 인물들에게서 연신 베어져 나오는 끈적끈적한 땀마냥...그리고 그들의 인적구성과 관계속에서 언뜻 언뜻 느껴지는 성애적인요소까지 더해지니 이거 보는 사람의 몸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생성된다 영화는 폐쇄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인물들의 갈등을 흥미롭게 포착하고...딱히 직접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적이거나 가학적인 요소들을 배제하면서도..야금야금 공포감과 불쾌감을 선명하게 전해준다는데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으리라 이야기 할 수 있겠다..특히 젊은 시절 '제임스 칸'을 비롯 주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렌드'등 모든 인물들을 낭비없이 효과적으로 이용하고..결말에서조차..그냥 끝낼 수 없다는 듯,,사건의 해결과는 별개로 안겨주는 커다란 절망감이..이런 영화의 마무리로서 참 어울린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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