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Point
▶ 영국아카데미영화상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 뉴욕 비평가협회 남우 주연상
감독 아서 펜
1922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영화계로 오기 전 TV와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TV 시리즈 〈플레이하우스 90〉 등을 연출했고, 1960년에는 〈미라클 워커〉라는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최고 권위인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디어 1958년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 이야기를 재창조한 영화 〈왼손잡이 총〉으로 데뷔하게 된다. 데뷔작에서 그는 미국영화의 전통보다 오히려 누벨바그 등 유럽영화의 감수성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브로드웨이 작품을 영화화한 〈미라클 워커〉(1962)를 지나 그는 〈미키 원〉(1965), 〈체이스〉(1966) 등을 통해 미국적 신화와 가치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것의 정점은 바로 당대 젊은이들의 반항적 의식을 보여줬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였다. 워렌 비티,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개봉 당시에는 큰 평가를 얻지 못했으나 점차 재개봉이 이어지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적 반응을 끌어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60년대의 의미있고 영향력 있는 영화 가운데 하나가 됐고, 60년대 미국 청년문화의 상징이 됐다.
이후 〈작은 거인〉(1970)을 통해 우회적으로 베트남의 상처를 건드렸으며, 〈나이트 무브〉(1975)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퍼뜨린 환멸과 도덕적 불균형의 사회를 그렸다. 특히 수정주의 서부극인 〈작은 거인〉은 미국역사 속에서 서부의 영웅들을 비판하고 서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문명화된 가치를 원주민의 것으로, 원시성과 야만을 백인 정복자들의 것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아서 펜의 경력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나이트 무브〉를 비롯 〈미주리 브레이크〉와 〈네 친구〉(1981), 〈진 해크만의 표적 Target〉(1985), 〈광란의 마술사 Penn & Teller Get Killed〉(1989) 등 그 어떤 영화도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몇편의 TV용 영화와 시리즈를 만든 뒤 은퇴한 상태다.
2010년 9월 28일, 맨해튼의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이날은 자신의 88세 생일 다음날이다.
■ 줄거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진 핵크만이 다시금 아더 펜의 영화에 출연하는데, 그는 85년 아더 펜 감독의 촌스런 스파이영화 Target에서 다시 만나기도 한다..그리고 제임스 우드의 푸릇푸릇한 초창기 모습을 담고있으며, 당시 10대이던 멜라니 그리피스의 데뷰시절이기도..멜라니는 역시 75년작 The Drowning Pool에 이어 다시금 문제있는 딸로 출연한다.. (영화제목 Night Moves는 중의적인 뜻인 듯..밤이란 앞이 보이지 않는, 진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키지만 이내 동이 트면서 진실이 드러날 터임을 뜻할 수도 있고..극중 주인공 탐정은 체스를 즐기는데, 하룻밤 외도하는 여인에게 멋진 수를 보여주는데, 여왕을 희생하고 세개의 기사를 움직여(Knight moves) 이기는 법이니, 어쩌면 이 영화는 그렇게 큰 희생을 치르고 무언가를 얻는 남자의 이야기일 수도..) LA의 사립탐정 해리 (진 해크먼)는 친구의 소개로 왕년의 배우였던 알린 이버슨을 만난다..알린은 해리에게 2주전에 가출한 16살의 딸 델리(멜라니 그리피스)를 찾아달라고 의뢰한다..그러면서 해리가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듯 바라보는데, 이처럼 고전영화속 탐정과는 이제 다른 시대로 접어든거다..더이상 Sam Spade나 Philip Marlow처럼 험프리 보거트식의 40년대 탐정은 사라진 듯.. 해리는 예전에 풋볼선수출신으로 무척이나 자신의 일에 집착한다..아내 엘렌은 탐정을 그만두길 바라지만 해리는 듣지 않는데, 우연히 아내가 외도하는 모습을 발견한다..고민하던 해리는 아내의 정부를 만나기도 하는데, 이처럼 70년대 탐정은 업무적인 고난과 더불어 내적인 갈등에 힘겨워한다.. 한편 델리를 찾아 남자친구인 쿠엔틴(제임스 우즈)을 찾아가니, 그는 이미 델리랑 헤어졌으며, 뉴멕시코의 영화촬영장에서 스턴트맨인 마브 엘맨과 눈이 맞아 자신을 버렸단다..뉴멕시코로 간 해리는 나이든 스턴트맨 조이의 도움으로 마브를 만나는데, 그도 이미 델리랑 헤어졌다고..암튼 델리는 어린 나이에 무척이나 방황하나보다..엄마가 정말 쓰레기다..
그런데 조이를 통해 마브가 오래전, 델리의 엄마인 알린과 외도하던 사이임을 알게된 해리는 행여 딸이 엄마의 남자들을 모두 만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한다..알린은 첫남편사이에서 델리를 낳고, 이혼후 죽은 남편은 알린을 배제한체 모든 재산을 딸에게만 물려주었는데, 두번째 이혼한 남편 탐은 현재 플로리다의 키스에 있다니 그를 찾아가는데 해리.. 역시나 델리는 이혼한 새아빠와 있다..델리는 막무가내로 해리마저 유혹하려하니 정말 자식교육이란 중요한거다..해리는 탐에게 행여 델리를 건드렸는지 묻는데, 그는 육감적인 델리를 바라보며 법이 필요하다 말하고, 이에 해리는 이미 법이 있다고 답한다..분명 델리는 자신의 돈만 노리는 엄마답지 않은 엄마에게 복수하고자 그녀의 남자들과 동침하고 다니던 것.. 탐의 밑에서 일하는 잠수부 폴라는 탐을 좋아하는지, 그동안 둘사이에 방해가 되던 델리를 어여 데려가면 하는 눈치다..그런데 델리가 잠수중 바닷속에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는데, 기내에는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파일롯의 시신이 있으니 델리는 잔뜩 충격을 받아, 그토록 안가겠다던 집으로 돌아가겠단다..그날 밤, 뜬금없는 말을 내뱉던 폴라는 갑작스레 해리에게 다가오니 해리도 불륜의 밤을 보낸다..외로운 남자 해리..
LA의 엄마집에 델리를 인계하고 돈받은 후 떠나는 해리..당연히 집에선 난리가 나지만 어차피 해리의 역할은 여기까지이니 못본 척 떠나는데, 여전히 정부와 바람피는 아내에게 그녀가 원하는 바대로 탐정을 그만둘거라 말하니 다시금 부부는 화해무드..때론 바람이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더우기 해리는 자신의 역할에 회의가 들었는지도 모른다..부적절한 엄마에게 방황하는 딸을 돌려주었으니 말이다.. 이제 안정된 생활을 하려는 찰나, 해리는 델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전에 만난 스턴트맨 조이가 몰던 차가 촬영중 사고가 나면서 조이는 크게 다치고 델리는 숨진 것..해리는 사고당시의 필름을 보는데, 델리의 전애인인 쿠엔틴이 자동차를 만지는 모습을 발견한다..물론 그는 정비공이라 차를 수리하는 것이지만 무언가 수상히 여기는 해리.. 해리는 쿠엔틴을 찾아가 이건 살인이라며 추궁하니 그는 진실의 일부를 들려준다..델리가 키스의 바다에서 발견한 비행기의 시신은 바로 델리가 사귀었던 스턴트맨 마브 엘만인 것..그런데 델리는 질투심에 쿠엔틴이 비행기를 고장내어 마브를 죽인 것이 아닐까 염려하여 시신이 누군지 말하지도 않고 LA로 돌아온 것이다..그러다가 쿠엔틴은 도주하는데..
해리는 다친 스턴트맨 조이를 통해 쿠엔틴과 탐 아이버슨 그리고 마브 엘멘이 서로 아는 사이임을 전해듣는다..이에 다시금 플로리다의 키스로 향하는 해리..모처럼만에 가정의 안정을 찾았건만, 그는 진실을 알아야한다..고독한 탐정의 운명이랄까.. 도착하자마자 해리는 쿠엔틴의 시신을 발견하고, 탐과 폴라가 다가오니비로서 진실의 또다른 조각이 드러난다..이들은 모두 남미에서 비행기로 고가의 마야(?)의 유적을 밀수하던 것..그런데 무언가 서로간의 탐욕이 번져 서로 죽이고 죽이는 것이다..그렇다면 애초에 델리는 살인이 아니라 정말 사고로 죽은 것 같다.. 싸움끝에 탐을 쓰러뜨린 해리는 폴라와 함께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배를 몰고 나간다..애초에 폴라가 해리를 유혹했던 것도, 그날밤 탐이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나가기 위해서였다니, 이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한 세상에 오히려 해리만이 순수해 보인다.. 배를 세우고 폴라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유물을 끄집어내는데, 마침 나타난 비행기에서 해리를 향해 기관총을 쏴대니 해리는 부상을 당하는데..아무것도 모르고 물속에서 나온 폴라는 비행기가 저공비행하며 머리를 받아 죽여버리고, 물에 떠오른 돌덩어리 유물에 비행기도 부딪혀 추락하니 미지의 파일롯도 물속으로 빠져들어간다..해리는 과연 누가 마지막 인물인지 물속을 들여다보는데, 그는 내내 자신에게 친절하던 스턴트맨 조이..정말이지 모두가 타락한 인간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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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아서 펜 (Arthur Penn)
1922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영화계로 오기 전 TV와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TV 시리즈 〈플레이하우스 90〉 등을 연출했고, 1960년에는 〈미라클 워커〉라는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최고 권위인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디어 1958년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 이야기를 재창조한 영화 〈왼손잡이 총〉으로 데뷔하게 된다. 데뷔작에서 그는 미국영화의 전통보다 오히려 누벨바그 등 유럽영화의 감수성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브로드웨이 작품을 영화화한 〈미라클 워커〉(1962)를 지나 그는 〈미키 원〉(1965), 〈체이스〉(1966) 등을 통해 미국적 신화와 가치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것의 정점은 바로 당대 젊은이들의 반항적 의식을 보여줬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였다. 워렌 비티,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개봉 당시에는 큰 평가를 얻지 못했으나 점차 재개봉이 이어지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적 반응을 끌어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60년대의 의미있고 영향력 있는 영화 가운데 하나가 됐고, 60년대 미국 청년문화의 상징이 됐다.
이후 〈작은 거인〉(1970)을 통해 우회적으로 베트남의 상처를 건드렸으며, 〈나이트 무브〉(1975)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퍼뜨린 환멸과 도덕적 불균형의 사회를 그렸다. 특히 수정주의 서부극인 〈작은 거인〉은 미국역사 속에서 서부의 영웅들을 비판하고 서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문명화된 가치를 원주민의 것으로, 원시성과 야만을 백인 정복자들의 것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아서 펜의 경력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나이트 무브〉를 비롯 〈미주리 브레이크〉와 〈네 친구〉(1981), 〈진 해크만의 표적 Target〉(1985), 〈광란의 마술사 Penn & Teller Get Killed〉(1989) 등 그 어떤 영화도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몇편의 TV용 영화와 시리즈를 만든 뒤 은퇴한 상태다.
2010년 9월 28일, 맨해튼의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자신의 88세 생일 다음 날이었다.
■ 출연 : 진 해크만 (Gene Hackman)
해크만은 열여섯 살에 집을 떠나 해병대에 입대했다. 3년 동안 복무한 후 다시 민간인의 삶으로 돌아가 제대군인 원호법에 따라 일리노이 대학에서 텔레비전 제작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그런 다음 30대에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파사데나 플레이하우스에 들어갔고 거기서 또 한 명의 배우 지망생 더스틴 호프만과 친구가 되었다. 실망스럽게도 급우들에게 '가장 성공할 가능성 없는' 이들로 뽑힌 두 친구는 곧 그곳을 그만두고 나와서 한동안 다양한 막노동 일을 하며 지냈다.
마침내 제대로 활개를 펼치게 된 1970년대 중반에 그는 「컨버세이션(1974)」과 「프렌치 커넥션 2(1975)」, 「나이트 무브(1975)」등에서 중년남성의 위기를 탐색하는 역할을 맡았을 때 가장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머나먼 다리(1977)」와 「슈퍼맨(1978)」에서처럼 비교적 평범한 역할들도 지속적으로 맡았지만, 그는 언제나 「레즈(1981)」와 「미시시피 버닝(1988)」, 「용서받지 못한 자(1992)」와 「앱솔루트 파워(1997)」 등에서처럼 더 어둡고 복잡한 역을 맡을 때 가장 설득력 있고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겟 쇼티(1995)」와 「트와이라잇(1998)」, 「로얄 테넌바움(2001)」 등에서 코미디의 적성도 멋지게 드러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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