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Point
▶ ◈ 감독 존 카펜터 폭력과 서스펜스를 다루는 데 가장 재능있는 감독으로 알려진 존 카펜터는 컬트 영화광들의 우상이며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작가, 영국에서는 호러영화 만드는 감독, 미국에서는 싹이 노란 놈"이다. 그의 모든 영화는 SF, 액션, 호러 장르이며, 자신의 영화에서 각본과 특수효과, 촬영과 음악까지 직접 맡아 해내는 놀라운 열정을 과시한다. 존 카펜터의 상업적 성공은 78년에 만든 저예산 스릴러 〈할로윈〉(78)에서 시작되었다. 이 작품의 성공은 무려 4편의 속편을 낳았고(카펜터는 2,3편의 각본, 제작을 맡았다) 당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인디 영화였으며, 카펜터로 하여금 헐리우드의 중심에 설수 있는 기회를 얻게 했다. 존 카펜터의 초기영화 들은 비평가들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그리고 존 카펜터가 헐리우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예견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유일하게 조지 루카스를 열등감에 빠져들게 한 거장 존 카펜터, 그러나 그는 스스로 주류에서 벗어나 공포와 액션, 스릴러가 공존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 제작자와 자본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대신 자신만의 스타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 정체성을 잃지 않는 작가 정신에 평단뿐 아니라 관객들은 그의 놀라운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샘 레이미, 피터 잭슨 조차 자신의 색깔을 버리고 자본의 지배 논리에 순응할 때 그는 더욱 빛났다. 존 카펜터는 단 한번도 완전한 걸작을 만들지는 못하였으나, 항상 그의 영화에는 당대의 동료들 중 그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예기치 못한 명장면이 있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그의 '환골탈태' 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원한 '미완' 의 대가이자, 실패작이 오히려 흥미진진한 우리 시대의 작가이다.
■ 줄거리
{"우리가 보는 것 또는 우리의 모습 모두가 꿈 속의 꿈인가?" (Is all that we see or seem but a dream within a dream?) - 에드가 앨런 포우(Edgar Allan Poe)} DJ의 섹시한 음성이 밤을 사로잡는 평화로운 해변 마을에 짙은 안개가 밀려온다. 안개와 함께 찾아오는 어둠의 그림자, 사람들은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사라지고, 성당에서는 낡은 벽이 허물어지면서 200년 전 일기장과 십자가가 나온다. 거기에는 18세기 해적과 죽음으로 얼룩졌던 한밤중의 끔찍한 공포가 쓰여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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