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Point
▶ 웨이 다운 이스트
■ 줄거리
젊은 처녀 애너 무어는 어머니와 가난한 생활을 꾸려간다. 어느 날, 부유한 사촌네에
생활비를 꾸러 갔던 애너는레녹스라는 호색한의 꼬임에 넘어가 위장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지만 버림받는다. 아기가 죽은 후 절망에 빠진
애너는, 떠돌아다니다 청교도 집안인 배럿가에서 일하게 된다. 그녀는 배럿 가의 아들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지지만, 과거의 상처가 사회의
편견과 합쳐져 그녀를 괴롭힌다.
D.W. 그리피스는 역사상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영화 가운데 하나인 「국가의 탄생」(1915)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경력이 추락해 가는 것을 바라보아야 했는데, 그 주된 원인은 그가 영화관객의 변화하는 취향에 맞춰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피스의
전문분야는 위협받는 여성의 순결을 다루는 빅토리아 시대풍의 멜로드라마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에 이르자 관객은
미덕이 구원받거나 보호받는 이야기에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따라서 1890년대의 멜로드라마 연극인 「웨이 다운 이스트」를 영화로 각색하겠다는 그리피스의 결정에 사람들은 크게 놀랐을 뿐 아니라,
그가 그 스토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매우 성공적인 영화로 만들어 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애너 무어(릴리언 기시)는 뉴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을 떠나 보스턴에 있는 부유한 친척집에 살러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샌더슨(로웰
셔먼)이라는 매력적인 젊은이에게 푹 빠지는데, 그는 그녀와 동침하기 위해 가짜 결혼식을 치른다. 그런 다음 샌더슨은 결혼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입을 봉하고 그녀를 다시 뉴잉글랜드로 돌려보낸다.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샌더슨에게 연락을 취한 애너는 그제서야 슬픈 진실을 깨닫게 되고, 찾아오는 것은 재앙뿐이다. 먼저 애너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기마저 죽는다. 게다가 하숙집에서도 유부녀라는 그녀의 말을 의심하던 집주인에게 내쫓긴다. 다행히 애너는발렛
판사(버 매킨토시)의 농장에서 일자리를 찾지만 하필이면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샌더슨이 살고 있다. 그 농장에서 애너는 판사의 아들
데이비드(리처드 바셀메스)를 만나고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과거가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농장에서도 쫓겨난 그녀는 여기저기 헤매다 얼어붙은 강가에서 끔찍한 눈보라를 만난다. 거대한 폭포
쪽으로 떠내려가던 애너는 마지막 순간에 데이비드에게 구출된다. 결국 샌더슨의 악행이 드러나고 판사는 자기 행동을 뉘우치고 애너와 화해한다.
영화는 애너와 데이비드의 결혼식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는 이야기 구성력과 뛰어난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로 생동감을 유지한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그리피스가 여러 시퀀스(그 일부는
혹독하게 추운 버몬트 강에서 촬영되었다)의 촬영과 빠르고 긴박하게 연결하는 편집 기술에서 최고조의 능력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