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Point
▶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종전 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전범재판을 연다. 전쟁기간 중 히틀러 나치정권이 자행한 무차별
살육과 비인도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국제군사재판기구는 자살한 히틀러를 제외한 독일군 수뇌부, 나치에 부역한 지도자급
인사들에 대한 준엄한 처벌을 내림으로써 전쟁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한편 세계를 향해 또다시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뉘른베르크의 재판(Judgment At Nuremberg)'은 당시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가상버전 법정드라마다. 재판에 회부된
주역은 전쟁에 직접 관여한 군인이 아니다.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사법부의 일원으로 활동한 법조인들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처벌을 다뤘기
때문이다. ‘뉘른베르크의 재판’은 전쟁 중 국가의 명령과 자국의 헌법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한 공직자의 행위를 단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전쟁의 참상을 일깨우면서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법리논쟁과 심리전을 밀도 있게 그림으로써 반전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줄거리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은 2차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이 주체가 되어 패전국 독일이
제3제국의 이름으로 저지른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개인적 책임을 추궁한 역사적 사건이다.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연합군의 힘에 밀려
참패하자 연합군은 전범들을 재판하게 된다. 이영화에서 다루는 피고는 전쟁당시 재판관들이다. 미국측 재판관 헤이우드는 독일군 고위층 부부가
살던 대저택에 머물게 되는데 이집의 전 여주인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전쟁 후 남편이 독일군이었다는 이유로 미국인에 살해당한 이 부인을
만나면서부터 독일군들이 인도주의적 정신보다는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더 강요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던 피고 언스트야닝은나중에야 자신과 동료들의 부정 부패를 고발하고 그것을 알고도 침묵했던 자신이 가장 사악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 헤이우드는 전쟁이라는 상황과 비인도적인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독일 재판관들의 입장을 고뇌하다 사형대신
종신형을 선고한다. |